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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지의 마지막 마을,양수리

서종면 중미산 CAFE 李BLANC.

아마도... 이 카페가 육지에서 예진이와 내가 방문했던 마지막 카페 였으리라.
양수리는 예쁜 카페들의 많았지. 예진이랑 집의 뒷동네를 종종 산책을 하곤 했었는데, 왠만하면 그 동네 카페를 모두 방문해보고 싶을 정도.  저 카페는 이름처럼 하했다.

나랑은 참~ 안맞는 육지의 삶이었지만 가끔 양수리의 시간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. 
그 오랜 세월동안 슬픈의 샘물 같았던 육지에서 그나마 내 영혼의 위안을 주었던 곳이라면 고요한 강물이 흐르던 양수리였지. 무엇이라도 얻고 싶어서, 혼자서 강변을 그토록 많이 서성였지만 결국엔 그냥 매순간을 잠시 망각할 수 있었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얻는게 없었어.

그간 1년에 한번 정도 육지를 다녀오곤 했었는데, 그때마다 내가 잠자리를 빌리는 곳은 서울이 아니고 양수리였다.
이사하기 전, 저기 양수역 근처의 한 카페 여사장님과 마지막 이사를 나누다 놀라운 사실을 전해들었었는데,
주인분의 고향이 제주도....
그분은 육지로 이주를 했었고, 나는 그제서 제주도로 떠나게 되었으니.
그 분께 말했다. '다시 육지에 오게되면 아마도 이곳 양수리 일거에요'
물론 그런 일은 없을거야.

잠시 대구에 가 있는 예진이 왈, "학창시절의 고향엘 오니까 눈물이나..."
나 왈, "그러게 말이야, 뒤돌아보면 다 눈물이 나니 참.."

그래, 세월은 뒤를 돌아보면 눈물이 난다...
30~40대에 바라보던 뒤가 아니다.
그때보다 더 멀어졌으니까...

사진 속, 예진이 얼굴도 이제 6년 전이다.
(2024.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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